조선 후기 진경산수화의 배경이 된 인왕산 수성동 계곡이 원형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그림 속 돌다리와 폭포 등 옛 모습이 그대로 복원돼 시민들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윤범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서울 인왕산 자락의 수성동 계곡.
청계천의 원류인 계곡 위로 조선 후기 화가 겸재 정선이 그린 돌다리가 세월을 뛰어넘은 듯 놓여 있습니다.
깎아지는 계곡 사이로 사시사철 물소리가 들리고, 울창한 소나무와 안평대군이 풍류를 즐기던 암벽도 그대로 재현됐습니다.
정선이 그림을 그린 곳으로 추정되는 곳에는 시민들의 관람 공간도 마련됐습니다.
▶ 인터뷰 : 최병언 / 서울시 조경시설팀장
- "기린교라는 자연 돌다리가 그대로 현장에 남아있습니다. 옛날 조선시대로 되돌아갈 수 있는…"
계곡 한편에는 옛날 방식의 사각 정자인 사모정도 들어섰습니다.
▶ 인터뷰 : 김양선 / 종로구 창신동
- "와서 보니까 진짜 옛날 정취를 느낄 수 있고 공원도 둘러보니까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옥인시범아파트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수성동 계곡의 역사적 가치가 발견된 것입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이 곳은 지난 1971년 지어진 옥인시범아파트가 있던 흔적입니다. 이 아파트는 재난위험시설로 판정돼 지난 2010년 철거됐습니다."
수성동 계곡은 한양도성과 함께 서촌을 대표하는 역사 관광지로도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nk.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