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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대통령의 친형이자 현 정권 최고 실세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조금 전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중계차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오이석 기자?
(네, 대검찰청에 나와 있습니다)
【 질문1 】
조금 전 이 전 의원이 검찰에 출석했는데, 자신의 입장에 대한 언급이 있었나요?
【 기자 】
네, 이 전 의원은 1시간 전인 오전 10시쯤 이곳 대검찰청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침통한 표정으로 조사실 계단을 오르던 이 의원은 잠시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 전 의원은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가슴이 아프다고 짧게 답한 뒤 모든 것을 검찰조사에서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의원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이상득 / 전 새누리당 의원
-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검찰에 가서 성실하게 답변에 응하겠습니다. (저축은행에서 돈 받은 사실 인정하십니까?) 가서 이야기 하겠습니다. "
정권 실세로 꼽혀온 이 전 의원이지만 검찰은 원칙대로 조사한다는 방침입니다.
중요 인물을 소환할 경우, 대검 중수부장과의 간단한 면담 이후 조사가 이뤄져온 것이 관례였는데요.
검찰은 이 전 의원이 현재 국회의원이 아닌, 민간인 신분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면담 없이 곧바로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검사와 수사관 등 모두 4명이 이 전 의원을 조사할 예정인데, 조사 장소는 대검 1123호 조사실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곳은 이미 구속된 박영준 전 차관과 최시중 전 위원장이 조사를 받았던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 전 의원의 신분은 현재까지 '범죄혐의가 있는 참고인'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언제든지 참고인 신분에서 피의자로 바뀔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받고 있는 혐의가 여러 가지인만큼 오늘 조사는 밤 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2 】
그럼 이 전 의원이 현재까지 받고 있는 의혹에 대해서도 정리해주시죠.
【 기자 】
네, 오늘 검찰이 이 전 의원을 상대로 확인할 내용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먼저 솔로몬저축은행 임석 회장으로부터 5억 원 이상의 돈을 받았다는 의혹인데요.
돈이 건네진 시기가 지난 2007년 대선 직전인 만큼, 검찰은 돈의 성격이 일종의 '차기 정권에 대한 보험'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이 전 의원이 사장으로 있던 코오롱 측으로부터 받은 고문 활동비 1억 5천만 원이 불법정치자금에 해당하는지도 확인할 예정입니다.
이 밖에 이 전 의원실 여직원 계좌에서 발견된 7억 원의 출처와, 이미 구속기소된 김학인 한국예술종합진흥원 이사장으로부터 공천헌금 명목으로 받았다고 의심되는 억 대의 금품도 확인 대상입니다.
검찰은 일단 이 전 의원이 고령인 점 등을 감안해 오늘 한 번으로 모든 조사를 마칠 계획입니다.
검찰은 조사내용을 검토한 뒤 정치자금법 위반과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MBN 뉴스 오이석 입니다.
[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