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세금이 들어간 시립병원 일부가 제때 운영되지 않으면서 미리 사놓은 의료장비가 창고에 처박혀 있습니다.
감사에서 드러난 금액만 7억 원이 넘습니다.
김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시 신정동의 서남병원.
시립병원으로 이대목동병원이 운영하는 노인성 질환 전문병원입니다.
문제는 응급실.
상반기 중 응급실을 만들려고 했지만, 인력수급과 운영 문제로 아직 문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의료인력에 대한 수급 문제도 있고 또 서남병원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과정에서 상반기라고 했습니다만 한두 달 늦춰진다…."
이 때문에 병원 한쪽에는 미리 사 놓은 응급실 의료용품이 포장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모두 지난해 사들인 것들입니다.
▶ 인터뷰 : 홍영선 / 서남병원 기획실장
- "응급실 관련 장비 항목 수는 많습니다만 장비라기보다는 비품에 가까운 침대 몇 개…."
이처럼 서울시 직영·위탁병원 창고에 방치된 의료장비는 서울시 감사에서 드러난 것만 7억 7천만 원.
▶ 인터뷰 : 김기옥 / 서울시의회 민주통합당 의원
- "시민의 혈세가 낭비되는 측면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시에서는 의료행정에 전문성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서…."
서울시는 감사를 통해 32명의 관련 공무원에게 주의, 경고 등의 조치를 내렸습니다.
구입하고도 방치된 의료장비.
창고에서 녹스는 사이, 낭비되는 세금은 고스란히 서울시민의 몫입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