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폐기물을 버린 업체가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소각비용보다 매립비용이 10배 이상 싸다 보니 벌금을 내는 게 전혀 두렵지 않았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매립지로 쓰레기를 잔뜩 실은 화물차 한 대가 들어옵니다.
이 화물차가 매립하겠다고 지자체에 신고한 폐기물은 생활 쓰레기.
그러나 내용물을 쏟아놓고 보니 폐비닐과 석면이 섞인 건설 폐기물이 대부분입니다.
집하장에서 소각해야 하는 폐기물을 생활 쓰레기와 뒤섞는, 이른바 '비빔밥'을 통해 매립장에 몰래 버린 겁니다.
▶ 인터뷰 : 이목원 / 대구시 환경자원사업소 계장
- "무허가 폐기물 집하장을 설치해 놓고 거기에 건설 폐기물이라든가 반입이 될 수 없는 그런 것들을 쪼개서 저희 매립장으로 들어온 것이…."
지정 폐기물을 소각하는 데 드는 비용은 1톤당 27만 5천 원, 매립비용은 1만 8천500원에 불과합니다.
업자들 입장에서는 적발돼 벌금을 내더라도 소각보다 불법 매립에 끌릴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서원익 / 대구지검 서부지청 형사1부 검사
- "폐기물들이 썩으면서 지반이 내려앉고 그로 인한 침출수가 발생해서 인근 주민의 건강에 크게 문제 될 수 있고 무엇보다도 매립장의 수명이 단축되는…."
▶ 인터뷰 : 심우영 / 기자
- "검찰은 불법 폐기물을 매립장에 버린 혐의로 폐기물 처리업체 대표 42살 강 모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12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