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서민들을 등쳐 온 불법 사금융업자들을 무더기로 적발했습니다.
엄청난 이자폭탄은 물론이고, 유흥업소 여성들에게 성형수술을 받게 하고 소개비를 챙기는 등 수법도 교묘했습니다.
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10월 대부업자인 A씨 등은 사채에 허덕여온 한 유흥업소 여성에게 접근했습니다.
일반회사 직원인 것처럼 은행을 속여 전세자금 대출금 8천만 원을 받은 뒤, 1,800만 원을 주겠다는 겁니다.
대출금의 70~80%를 토해내야 하는 상황이지만, 필요했던 여성들은 이같은 수법에 넘어갔고, 이런 수법으로 받아낸 돈만 14억 원이 넘습니다.
오랫동안 유흥업소에서 일한 B씨. 유흥업소 여성들이 성형수술 대출을 많이 받는다는 점에 착안해 대출 브로커로 뛰어듭니다.
수술을 원하는 여성들을 병원에 소개해준 뒤, 중간에서 소개비를 받아 챙겼는데, 소개여성만 269명, 받은 소개비는 27억 원에 달합니다.
불법사금융 합동수사본부는 이같은 불법 사금융업자에 대한 일제 단속을 벌인 결과 모두 60명을 적발해 13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적발된 업자들 가운데는 연이자만 900%에 달한 경우도 있었고, 심지어 선불금을 갚지 못한 여성들을 사창가로 넘겨 성매매를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불법사금융 척결을 위해 일제단속기간이 끝난 뒤에도 현행 신고와 단속체계를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wicke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