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사후 피임약에 대한 약국판매를 놓고 찬반논란이 거센데요.
MBN 취재결과 우려했던 사전피임약 사재기 현상이 실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최근 3년 동안 사전피임약을 복용해 온 30대 미혼의 최 모 씨.
최 씨는 앞으로 사전피임약을 살 때 의사 처방이 필요하고 값도 오른다는 소식에 미리 사둬야겠다는 생각부터 들었다고 합니다.
▶ 인터뷰 : 최○○ / 사전피임약 장기 복용자
- "법안 바뀐다기에 다섯 개 정도 사재기했어요. (전문약으로 되면) 매달 병원에 가서 사생활을 얘기해야 하잖아요. 진료비는 진료비대로 나가고 약은 배 이상 오른 금액을 내고…"
약국들도 최 씨처럼 사재기하는 구매자가 늘었다고 전합니다.
(현장음)
(한 번에 얼마나 사재기 하나요?)
A약국 : 피임약은 평생 드시진 않으니까 한 1~2년 치? 열통? 일곱, 여덟 통."
▶ 인터뷰 : B약국
- "뉴스 나오고 나서 세 통 정도 (한 번에 사가는 분들 있어요.)"
▶ 인터뷰 : C약국
- "피임약을 계속 사가는 분들은 미리 준비하겠다고 하더라고요. (법안이) 확정 안 됐는데도 불구하고."
정부는 부작용과 우려를 파악하고 있지만, 전문약으로의 전환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 인터뷰(☎) : 식약청 관계자
- "경구용 피임제는 21일 복용하고 7일 휴약을 반복해야 하거든요. 이처럼 장기간 복용하면 여성 호르몬 수치에 영향을 미칩니다. 사용자들이 (큰 부작용이 없다고) 느끼는 것과 잠재된 부작용은 차이 날 수 있습니다."
정부 방안이 발표된 후 치열한 논쟁을 빚고 있는 피임약.
여성의 건강과 성적 결정권을 위해 어떤 방안이 더 나을지, 각자 이해관계를 내려놓고 성숙한 논의를 거쳐야 할 때입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시사기획 맥>>MBN 30일(토) 밤 10시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