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이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또 발생했습니다.
성적도 줄곧 상위권을 유지했고 반장까지 맡았던 모범생이라 충격이 더 큽니다.
원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아파트 복도에 한 학생이 들어섭니다.
곧 엘리베이터에 올라타더니 잠시 뒤 내립니다.
내린 곳은 12층.
17살 조 모 군은 조금 뒤 아파트 뒤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스스로 뛰어내려 목숨을 끊은 겁니다.
아파트 옥상에는 자살을 암시하는 글과 그림이 담긴 공책이 발견됐습니다.
공책에는 죽음에 대해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등 투신 전 조 군의 복잡한 심경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조 군 아버지
- "조용히 보내고 싶어요. 제 나름대로 조용하게 선택한 건데…."
1학년 때부터 줄곧 반에서 1등을 놓치지 않던 조 군은 최근에 성적이 많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달 전부터는 평상시와 달리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도 해 부모님의 걱정을 샀습니다.
반장을 못하겠다며 힘들다는 말도 자주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현재까지 밝혀진 게 없습니다. 아이가 자살에 대해서 상당히 심도있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경찰은 학교 폭력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 june12@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