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이 먹는 군납용 식품은 수입산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장병 식탁에 오른 오징어채 상당수가 페루나 칠레에서 싸게 들여온 수입산이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강원도 강릉의 한 오징어채 가공 공장.
반건조 오징어를 조미 오징어채로 만드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그런데 원료 오징어 운반 포대를 보니 원산지는 '페루'로 적혀 있습니다.
당연히 수입산으로 표시해 시중에 팔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 공장 대표 38살 이 모 씨는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페루산이나 칠레산 오징어를 원양산으로 속여 군부대에 납품했습니다.
군납용 식품은 원천적으로 수입산을 쓸 수 없습니다.
대신 이 씨는 7천500만 원이란 쏠쏠한 차익을 남겼습니다.
수입산 오징어는 1kg당 1천200원으로, 1천700원인 원양산보다 kg당 500원이 저렴했습니다.
이렇게 150t 수입산 오징어를 가공해 군부대에 공급된 규모만 모두 30t, 4억 4천만 원어치였습니다.
▶ 인터뷰 : 정연재 / 동해해양경찰서 외사계장
- "이러한 사례가 군부대라든가 학교 등 대량 공무원 기관·단체 등을 통해서 또 유사 범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해경은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