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누구의 책임이란 말인가? 올해 23세의 김선영(가명)씨는 아이 둘을 가진 싱글맘이다. 첫 번째 성폭력을 당한 것은 그녀 나이 17세때였다. 갑작스럽게 성폭력을 당했다. 고등학생이었던 장씨는 어찌할 줄을 몰랐다. 뒤늦게 사후피임약이란 게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이미 72시간이 지난 뒤였다. 땅을 치며 눈물로 지새우던 사이 배는 나날이 불러왔다.
원하지 않은 아이를 낳게 된 장씨는 아이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아이를 입양시킬 수가 없었다. 혼자 키우기로 했다.
그리고 몇 년 뒤 또다시 성폭행을 당했다. 이번엔 사후피임약이 생각났다. 그런데 병원이 문을 열지 않아 처방전을 받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덜컥 임신이 됐다. 그래서 울며 또다시 둘째를 낳았다. 하지만 23살의 싱글맘은 아이 둘을 키워나갈 용기가 없다.
여성들이 피임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5일 ‘피임제 의약품재분류안’을 둘러싼 공청회가 열렸다. 이 날의 골자는 ‘사후피임약은 호르몬 함량이 높아 여성건강에 치명적이고 일반의약품으로 전환될 경우, 오남용의 우려가 있어 전문의의 처방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대한산부인과학회> vs ‘접근성을 높여 여성들의 피해를 줄여야 한다’는 <대한약사회>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그렇다면 실제 약을 필요로 하는 여성들은 어떤 입장일까? 두 피임약 모두 복용경험이 있다는 여성 사례자들! 이들 모두 구토, 발열 등의 부작용을 경험했지만 이에 대한 전문의의 소견이나 구체적인 상담은 비교적 허술했다는 것!
실제 제작진이 취재해본 결과, 일부 약국에선 처방전 없이도 사후피임약의 구입이 가능했고, 산부인과가 아닌 전혀 다른 전문의에게서
그리고 또 다른 사례자! 두 번이나 성폭행을 당한 피해여성과, 10대 때 저질렀던 불장난으로 홀로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미혼 여성! 이들은 ‘피임제 재분류안’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여성의 건강과 올바른 피임법을 위한 방법! 시사기획 맥에서 알아봤다.
최은수 기자/ eunsoo@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