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밴 택시를 모범택시로 위장한 뒤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폭리를 취한 일당이 무더기로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물정을 모르는 외국인들에게 택시 요금의 10배가 넘는 바가지요금을 받았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동대문의 한 쇼핑몰.
한 콜밴 택시가 일본인 관광객에게 접근합니다.
결국 2명을 차에 태우더니 10분도 채 걸리지 않은 명동까지 데려다주고 요금 4만 원을 받아냅니다.
▶ 인터뷰 : 다치바나 / 일본인 관광객
- "처음 탄 택시도 2만 원이라고 하고 두 번째 탄 택시도 2만 원이라고 해서 그게 당연한 요금이라고 생각했어요."
명동에서 양평동까지 택시로 1만 5천 원이면 갈 수 있는 것을 17만 원이나 낸 외국인도 있었습니다.
명동과 남대문 등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불법 콜밴 택시 영업을 해 폭리를 취한 김 모 씨 등 21명이 적발됐습니다.
현행법상 콜밴에는 요금 미터기를 설치할 수 없지만 미리 조작된 미터기를 부착하고 바가지 요금을 받아낸 겁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김 씨 등은 택시 미터기 뒤에 일명 찍찍이를 부착한 뒤 손님이 타면 붙이고 단속이 시작되면 떼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진짜 모범택시처럼 차 내부에 '빈차 표시기'와 지붕 위에 '갓등'까지 달아 의심을 피했습니다.
합법적으로 영업을 해왔던 콜밴 택시기사들은 당장 비상이 걸렸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콜밴 택시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콜밴 택시기사
- "이거 간혹가다 기겁을 하고 도망가는 사람도 있어요. 너무나 크게 당했으니까. 다 똑같은 차인 줄 알고."
경찰은 김 씨 등 21명을 전원 입건하고 불법 영업을 하는 택시 기사에 대해 형사처벌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