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강남대로를 포함한 서울 주요 거리에서 대대적인 흡연 단속이 시작됐습니다.
이제 단속 시행 한 달 정도가 지났는데요,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요?
오택성 기자가 현장를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한 달 전 강남대로.
단속 요원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며 흡연을 단속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첫 날에만 38명을 적발했습니다.
▶ 인터뷰 : 적발된 흡연자 (지난 1일)
- "너무 당황스러워요, 지금. 뭘 알고 있었어야지요."
▶ 인터뷰 : 적발된 흡연자 (지난 1일)
- "저는 여기 살고 있지도 않지만, 강남역도 처음 나와보고…."
한달 만에 다시 찾은 강남대로.
한참 단속을 해야 하는 시간인데도 단속 요원을 찾기 힘듭니다.
구석구석에 모여 담배를 태우고, 거리 곳곳에는 담배꽁초가 널려 있습니다.
▶ 인터뷰 : 흡연자
- "(혹시 단속하는 요원들 못 봤어요?) 아니요. (왔다갔다하면서 못 봤어요?) 네, 못 봤어요."
▶ 인터뷰 : 흡연자
- "낮에 근무시간에는 단속 요원들이 왔다갔다하더라고요. 밤에는 없어. 밤에는 만날 나와서 폈어요. 저녁에는 없어요."
▶ 스탠딩 : 오택성 / 기자
- "해가 진 뒤 강남대로에 나와봤습니다. 원래는 오후 10시까지 단속을 해야 하지만 단속 요원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낮 시간과 달리 시민들이 아예 대놓고 담배를 피웁니다.
삼삼오오 모여 태우는가 하면, 아슬아슬하게 사람들 사이로 지나가며 흡연하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단속을 안하는 밤 10시를 기다렸다가 피우는 얌체족까지 등장합니다.
▶ 인터뷰 : 흡연자
- "단속하는 거는 알고 있는데 지금 오후 10시 지나서 괜찮은 줄 알았어요."
해당 구청은 단속을 꾸준히 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단속 요원이 부족하고 시간제 근무여서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서울 서초구청 관계자
- "단속에 공백은 조금 있습니다. 저희가 사람 많을 때는 완전히 적발하기 힘든 상태입니다."
담배 없는 서울을 만들겠다며 야심차게 시작한 금연 프로젝트.
흡연단속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흐지부지해지면서 보여주기 행정이 아니냐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logictek@mbn.co.kr]
(영상 취재: 정재성·배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