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를 대체할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해외로 빼돌린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삼성과 LG에 검사장비를 납품하는 해외 업체가 빼돌렸는데, 중국의 경쟁업체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올해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북미가전쇼.
삼성과 LG전자가 내놓은 55인치 OLED TV는 세계 가전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볼펜보다 얇은 두께에 생생한 색감은 물론, 기존 LCD TV보다 응답속도가 1,000배 이상 빨라 잔상이 남지 않는 차세대 기술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기술을 개발하는데 삼성은 1조 3천억 원, LG는 1조 원이 넘는 돈을 각각 투입했습니다.
그런데 삼성과 LG에 검사장비를 납품하던 이스라엘 국적의 업체 직원들이 이 기술을 해외로 빼돌렸습니다.
이들은 납품한 장비를 점검하는 것처럼 속여 회로도를 카메라로 찍어 가지고 있던 USB에 담아 신발이나 벨트, 지갑 등에 숨겨 몰래 가져나갔습니다.
검찰은 이 회로도가 삼성과 LG 경쟁업체인 중국 BOE 등으로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영종 /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 1부장
- "BOE나 CSOT 같은 후발 중국 기업에 장기 납품 및 업무 지원을 하기 때문에 충분히 넘어갈 개연성이 있다는 겁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 1부는 OLED 기술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로 이 업체 한국지사 직원 6명을 기소하고 해당 업체를 재판에 넘겼습니다.
검찰은 빼돌려진 기술이 또 다른 해외업체로 유출됐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