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해에 잇따라 대거 출몰한 중국어선,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수산물 소비 급증이란 특수에도 '금어기'란 악재를 만난 중국어선들이 북한이 내준 어장에 대거 몰리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삐뽀삐뽀~"
중국어선이 나타나자 해경 고속단정과 헬기가 예의주시합니다.
조금만 항로를 벗어나면 즉시 경고를 합니다.
▶ 인터뷰 : 중국어선 단속 해경
- "현재 귀 선들은 영해 부근을 통과하고 있는데 (동경) 130도 밖으로 침로를 잡아주시기 바랍니다."
이들은 북한 수역으로 이동하는 중국어선들.
6월부터 9월까지 조업을 하지 못하는 금어기간이 되자 북한 어장을 노리는 것입니다.
2010년부터 어장을 내준 북한은 올해도 6월부터 10월까지 중국어선에 조업을 허용했습니다.
▶ 인터뷰 : 김병로 / 해양경찰청 경비과장
- "중국과 북한이 최근 어장을 할애하는 협정을 맺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서해 불법 조업 단속이 강화되자 금어기에 중국어선의 북한 동해행 열풍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2009년까지 매년 140여 척에 불과했던 북한 어장 조업 중국어선은 2010년 이후 1천여 척을 넘어섰습니다.
문제는 중국어선이 우리 쪽으로 내려오는 회유성 어종을 남획한다는 데 있습니다.
해경은 해역 단속 강화와 함께 중국 정부와 협의에 나서고 있지만, 뾰족한 방안이 없는 실정입니다.
중국 수산물의 40%를 책임지는 서해가 막히자, 이번엔 북한 해역이 중국어선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