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몰래 들어가 열흘 동안 4천만 원어치의 금품을 훔친 10대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환자복을 입고 환자 행세를 했는데, 22번 범행을 시도해 모두 성공했을 정도로 보안이 허술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18일 새벽, 경기도 군포의 한 병원.
환자복 바지 차림의 10대들이 병원 복도를 제집처럼 활보하면서 병실을 뒤집니다.
스마트폰 등 환자들 물품을 훔치려는 것입니다.
대전으로 원정 간 한 병원에선 환자복조차 입지 않고 병원을 누빕니다.
이렇게 이들이 열흘 동안 훔친 금품만 무려 4천42만 원어치.
서울과 경기도는 물론 대전과 전북 전주 등 전국 병원 22곳이 범행 무대였습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이들은 환자들이 병실 침대 머리맡에 스마트폰을 두고 잠을 잔다는 사실을 집중적으로 노렸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절도 피해 환자
- "저녁에 이어폰으로 노래를 들으면서 자고, 충전기를 꽂아놓고 잤는데, 충전기는 빠져 있고 이어폰은 꽂혀 있고, 전화기만 없어져서…."
이들은 운전면허증까지 훔쳐 렌트 차량으로 절도에 나섰지만, 22번의 범행 중 단 한 번도 실패한 경우가 없었습니다.
▶ 인터뷰 : 문 모 군 / 상습 절도 피의자
- "TV에 병원 절도가 많이 나오기에. 애들끼리 놀다가 큰 병원이 보이고, 애들끼리 얘기하다가 범행하게 됐어요."
경찰은 17살 우 모 군 등 3명을 구속하고, 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