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없이 운행하는 것은 물론 환자에게는 바가지 요금을 씌우는 등 사설 구급차 문제가 심각합니다.
이번에는 뒷돈을 받고 특정 병원에 환자를 몰아준 구급차 운전기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사이렌을 울리며 구급차 한 대가 급히 어디론가 향합니다.
도착한 곳은 서울 시내의 한 병원.
출동할 때마다 이 구급차가 찾은 곳은 모두 같은 병원입니다.
특정 정신병원에 환자를 몰아준 사설 구급차 운전기사들과 뒷돈을 건넨 병원장 등 84명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사설 구급차 운전자
- "의례적인 일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병원 측에서 먼저 얘기를 했습니다."
환자 한 명을 데려다 주면 병원에선 많게는 40만 원을 건넸고, 이렇게 8개 병원이 쓴 돈만 4억 원에 달합니다.
▶ 스탠딩 : 이성훈 / 기자
- "사설 구급차량입니다. 환자를 이송할 땐 반드시 응급구조사가 탑승해야 하지만 이들은 인건비를 아끼려고 환자 혼자 차에 태웠습니다."
구급차는 운전기사들은 업체로부터 월급을 받는 대신 권리금을 내고 사실상 개인영업을 해 돈의 유혹에 쉽게 넘어갔습니다.
▶ 인터뷰 : ○○이송단 관계자
- "매달 20만 원씩 지부비로 내고 나머지는 자신이 일한 만큼 갖는 거죠. 수익을 더 많이 내려면 유혹에 넘어가기 좋잖아요."
병원 측도 환자를 끌어들이려면 이럴 수밖에 없다며 속내를 털어놓습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119라든지 경찰이라든지 통해서 (환자가) 들어오는 경우는 드물어요. 대부분 정신과에 입원하신 분들은 (사설 구급차) 통해서 오시거든요."
병원과 사설 구급차의 검은 뒷돈 거래에 애꿎은 환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