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실제로 국가를 위해서 젊음을 바친 참전용사들은 전쟁의 상처와 고단한 삶에 지쳐 있습니다.
국가유공자라고 하지만 하루하루 사는 게 버거울 정도입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6·25 당시 중부전선 최전방에서 보병으로 전장을 누볐던 88살의 박노수 씨.
낡은 집에서 혼자 사는 박 씨의 한 달 수입은 6·25 참전명예수당 12만 원과 텃밭에서 나오는 30만 원 남짓입니다.
편치 않은 몸을 이끌고 돈벌이에 나서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박노수 / 6·25 국가유공자
- "12만 원 줘서 되겠습니까? 말이 됩니까? 하나도 안 맞지 않습니까? 농사짓는 것도 그렇고. 더구나 6·25 참전 용사들은 다 죽고 없어요."
17살에 징집돼 중부전선에서 싸운 김기호 씨도 국가유공자라는 이름뿐 경제적으로 어렵긴 마찬가지.
▶ 인터뷰 : 김기호 / 6·25 국가유공자
- "인생이 마치는 것도 몇 년 남지 않았는데 그동안이라도 6·25 전쟁에 참여한 노병들에게 좀 예우를 해 달라는 것을 참 호소하고 싶고…."
정부는 약 20만 명의 6.25 참전용사들을 국가유공자로 승격시켰지만, 실질적 혜택은 월 10만 원 안팎의 참전명예수당이 사실상 전부입니다.
더구나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사회의 냉대와 무관심은 6.25 유공자들에겐 더 큰 좌절감으로 다가옵니다.
▶ 인터뷰 : 김기호 / 6·25 국가유공자
생활고에 차가운 시선까지 겹쳐진 참전용사들에게 6·25 전쟁은 여전히 아물기 어려운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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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