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혹시 '니트(NEET)족'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일을 하지도, 일할 의지도 없는 사람들을 말하는데요, 이 니트족이 이미 200만 명을 넘었다고 합니다.
한국 경제 저성장의 또 다른 그림자, 니트족의 현실과 대책을 집중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지하 단칸방에 사는 김진우 씨.
30대 후반의 김 씨가 두문불출 혼자 지낸 지 벌써 7년째입니다.
▶ 인터뷰 : 김진우 / 가명, 니트족
- "30대 초반까지만해도 친구들하고 좀 만났었는데 사는 방향이 점점 달라지다보니까…."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한 그는 취업을 포기한 '니트족'입니다.
▶ 인터뷰 : 김진우 / 가명, 니트족
- "취업 준비하다가 나이 넘어가니까 정규직 들어가기가 점점 어려워지잖아요. 그런 식으로 하다 보니까 그렇게 계속 (시간이) 흐른 것 같아요."
한 달에 30만 원 정도 드는 생활비는 건설현장에서 4~5일 일해 마련합니다.
어렵게 다른 니트족들을 만났습니다.
▶ 인터뷰 : 니트족 인터넷 카페 회원
- "사회가 강요를 해서 스펙을 만들어 놓고, 그런 고학력 스펙자들이 넘쳐나니까 그 중에서 추리고 나머지는 버리는 시스템이잖아요."
우리 경제의 저성장, 특히 일자리 부족이 젊은이들을 니트족으로 만들고 있는 셈입니다.
니트족은 사회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주덕한 / 백수 카페 대표
- "부모랑 얘기도 안 하게 되고, 친구도 잘 안 만나게 되고 사회적으로 고립되거든요. 우울증이 되기도 하고 심지어 자살하는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부족하기만 합니다.
출발 선상에서 낙오하면 영영 '삼류'로 몰리고, 좋은 일자리를 통한 재기의 기회도 잡기 어렵습니다.
취재 중 만난 23살 박정훈 씨.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니트족이었던 박 씨는 직업 훈련을 통해 새로운 꿈을 꾸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정훈 / 가명, 취업 준비생
- "포기했었죠. 밖에 나올 생각도 없었어요. (요즘은) 컴퓨터 관련 직종을 하려고 노력 중이고, 취업을 하고 싶죠. 성공도 하고 싶고…."
우연히 찾은 고용센터의 상담이 큰 힘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이영숙 / 충주고용센터 상담사
- "훈련받으면서 만족해하시고, 목표가 진로가 확실하기 때문에 되게 열심히 훈련에 임하시고, 보람 있다고 하세요."
사회로 나오기도 전에 주저앉은 니트족, 그들을 다시 일어나게 할 수 있는 사회적 고민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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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작가/ 김애정 피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