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경찰이 폭행 신고를 받고도 출동하지 않았다는 소식, 어제 전해 드렸는데요,
그런데 경찰이 피해 여성 가족에게 '입막음'까지 했다고 합니다.
경찰, 정말 믿고 치안을 맡길 수 있을까요?
추성남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주 일요일(17일) 새벽 남자친구의 무차별 폭행에 112에 도움을 청한 A 씨.
경찰은 외면했고, A 씨는 폭행당한 지 닷새 만에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병원 진단 결과 A 씨는 갈비뼈 두 개와 허리뼈 일부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입원한 병원을 찾아 "백 번 천 번 잘못했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하지만, 경찰은 가족들에게 112 신고 부분은 없었던 것으로 해달라고 말해 피해 여성의 분노를 샀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여성 어머니
- "(경찰한테) 전화가 왔어요. '내가 연락한 한 곳은 다 입막음해놨다. 그런데 친척과 지인 등이 어떻게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못 진다'라고 얘기했어요."
▶ 인터뷰 : A 씨 / 피해 여성
- "(경찰이) 자기 일은 처리 하나도 못해 놓고, 뒷수습만 어떻게 하려는 거 너무 이해가 안 되고…."
그러나 경찰은 절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합니다.
▶ 인터뷰(☎) : 경찰관계자
- "112 신고를 없었던 것으로 할 수 있나요? 근거가 다 남는데.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한 부분에서 죄송하다고 얘기했을 수는 있겠죠. 예전처럼 일반 전화가 아니라 컴퓨터에 다 저장·녹음되고 그러는데 그게 되겠습니까?"
오원춘이 살던 마을에서 '맞고 있다'는 구조 요청을 외면한 경찰.
경찰은 출동신고를 외면한 잘못을 인정하기보다는 입막음을 시도했다는 사실도 은폐하려 합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