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한 노인을 청소부로 부려먹는가 하면, 환자 관리가 어렵다며 물 조차 주지 않는 요양병원이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부모님을 요양병원에 모신 시청자 분들은 주의 깊게 보셔야겠습니다.
오지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한밤 중 노인 한 명이 병원 문을 나섭니다.
정신없이 쓰레기 더미를 치우고, 병원 안 청소까지 마치고 녹초가 된 노인.
하지만 이 노인은 이 병원 환자였습니다.
▶ 인터뷰 : 이○○ / A요양병원 환자
- "(밤에 일한 거 봉급 얼마죠? ) 안줘. 병원에 있는 값어치라고. (입원비라고? 입원비 대신하는 거?) 그런 거요."
식사 시간,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숟가락질 조차 어려운 환자들.
먹는 것보다 흘리는 게 더 많다보니 취재진에게 도와달라고 애원합니다.
몇 숟갈만 줘 몇 숟갈 먹여줘
아니에요 손님이야 할아버지(파란색으로)
가만히 서 있지만 말고 몇 숟갈만 먹여줘.
누가 안 먹여줘요?(노란색으로)
응.
겨우 식사를 마친 환자들, 하지만 맘 편히 물 한 모금 마시기도 힘듭니다.
▶ 인터뷰 : 박기훈/가명 / A요양병원 환자
- "(간병인한테 달라고 하면 되잖아요?) 잘 안 주려고 그래. (왜요?) 오줌 많이 나오는데 너무 많이 나온다고."
이에 대해 병원 측의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 인터뷰 : A요양병원 관계자
- "이게 무슨 일인지 어떻게 된 상황인지 한번 조사해보고 저도 알아봐야죠. 저도 지금 알았으니까요. "
느슨한 관련법과 행정 당국의 소극적 관리 감독 속에 요양 병원 환자들의 인권이 유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calling@mbn.co.kr]
<23일 밤 10시 시사기획 맥- 생지옥 요양병원, 노인들이 위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