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사람이 다가와 도에 대해 이야기하자고 권했던 경험, 한 번쯤 있었을 겁니다.
일명 '도를 아십니까?'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금전 피해로 이어지는 사례가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박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퇴근하는 직장인들로 붐비는 서울의 한 번화가.
두 명씩 다니며 행인에게 말을 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길거리 도인
- "인상이 너무 좋으세요. 무슨 띠예요?"
음료수를 사달라고 요구하더니 본격적으로 용건을 꺼냅니다.
▶ 인터뷰 : 길거리 도인
- "구천에서 힘들게 떠도는 조상을 도와주세요. 조상들 업을 거둬보세요. 제사 지내봤어요? 과일 비용이 필요한데…."
자신들이 머무는 건물로 인도한 후 치성금 명목의 돈을 받고 제사를 시작합니다.
(현장음)
「배 흠. 좌진 이 보.」
제사를 마치자 몇 가지 사항을 당부합니다.
▶ 인터뷰 : 길거리 도인
- "여기 왔다고 입 밖으로 내면 안 돼요. 또 20일 동안 정성을 들여야 하니까 (여기로 오세요). 내일은 언제 올 수 있어요?"
좋은 뜻에서 한번 쯤 치르는 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막대한 금전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아버지
- "(아들에게) 조상이 어쩌고 하면서 돈을 엮었나 봐요. 제사 지내야 한다고. (방값 명목으로) 4천만 원 줬는데 천만 원을 더 달라고 해서 줬어요. (나중에) 종교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수사기관은 법의 잣대로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이걸 종교로 보느냐, 단순히 종교적인 사기로 보느냐 (애매합니다)."
「 오늘도 거리를 활보하며 행인에게 접근하는 도인들.
전문가들은 스스로 경각심을 가지고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shin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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