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시골에서 자란 분들은 한여름 밤을 수놓은 반딧불이의 불빛을 본 경험 있으실 텐데요.
서울 도심에서 가까운 한 생태공원에서 반딧불이의 자연서식지를 복원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윤범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서울 길동의 한 생태공원.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엄마 뒤에 꼭 붙은 아이들이 숲 속을 걸어갑니다.
어둠 속에서 반딧불이가 보이자 아이들은 신기한 듯 탄성을 지릅니다.
반딧불이는 스스로 빛을 내는 유일한 야광곤충.
일명 '개똥벌래'로 불리며 과거에는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일부 청정지역에서만 사는 천연기념물입니다.
▶ 인터뷰 : 이장렬 / 한국STS연구소 대표
- "조명 불빛이나 자동차, 약을 치거나 이러면서 먹이사슬이 없어진 거죠. 그러면서 반딧불이가 사라진 거죠."
이 생태공원은 지난 2004년부터 반딧불이를 인공 증식하고 서식처 복원을 진행해왔습니다.
▶ 인터뷰 : 고선우 / 초등학생
- "책에서만 보던 반딧불이를 실제로 잡아서 관찰하고 만져보니까 신기하고 즐거웠어요."
이곳에서 길러진 성충 7천여 마리와 유충 2만 7천여 마리를 방사한 결과 올해부터 반딧불이 군무를 볼 수 있게 됐습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이 곳 인공포육장에서 길러진 반딧불이 5만여 마리는 내년 6월쯤 자연으로 방사될 예정입니다."
또 서울의 다른 지역에도 반딧불이의 서식 환경을 조성하고 유충을 공급해 자연서식지를 점차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