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가뭄 사태는 장바구니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밭이 말라 채소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기 때문인데, 주머니 얇은 서민들은 야속하기만 합니다.
김한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 포천의 산정호수.
쩍쩍 갈라진 바닥이 마치 거북등 같습니다.
두 달 가까이 가뭄이 이어지면서 거대한 호수가 80% 이상 말라버린 것입니다.
가뭄의 영향은 농촌과 도시를 가리지 않습니다.
서울 도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양영자 씨.
고기에 곁들일 상추며, 찌개에 넣는 양파, 대파 등 채소들만 생각하면 한숨만 나옵니다.
▶ 인터뷰 : 양영자 / 고깃집 사장
- "너무 요즘 야채가격이 비싸서 손님들 적게 드리고 싶은데 마음이 그게 안 돼요. 드릴 양만큼은 드려야 하고…."
수확 철을 맞은 밭작물들의 가뭄 피해가 커지면서 농산물 값이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해보다 감자는 55%, 양파는 60% 이상, 대파는 무려 160% 이상 급증했습니다.
▶ 인터뷰 : 현담 / 서울 주성동
- "남자가 와서 보더라도 선뜻 손이 가질 않는데 주부들이 얼마나 심적으로 많은 부담이 될까 하는…."
더욱 큰 문제는 당분간 상황이 나아질 가능성이 적다는 것입니다.
다음 주부터 장마가 시작되면 채소들의 상품성이 더욱 떨어져 유통 물량이 지금보다 더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정부는 하반기 물량을 앞당겨 수입하는 등 수급 안정에 나설 계획이지만 작황이 너무 부진해 가격 오름세는 당분간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beremoth@hanmail.net ]
영상취재 : 박상곤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