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 이제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일이 됐습니다.
추락하는 교권에 요즘은 감정 치료를 받거나 아예 교단을 떠나는 선생님들까지 늘었습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선생님은 버릇없는 학생 때문에 점점 화가 나고,
"나와! 학생부로 가자고!"
학생은 반성은커녕 오히려 큰 소리입니다.
"왜요? 내가 뭘 잘못했는데요?"
주머니에 손을 넣고 선생님의 얘기는 듣는 둥 마는 둥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선생님의 고충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내 자식만 소중하다는 학부모한테 폭언도 모자라 머리채까지 잡힙니다.
"네가 뭔데? 어디다 대고?"
이쯤 되면 감정을 억누르기가 쉽지 않지만, 교사라는 이름 속에 혼자 삭여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인터뷰 : 문정주 / 중학교 교사
- "많이 절제를 해야 돼요. 무의식적으로 많이 통제하는 편이에요. 감정폭발을…."
때문에 전문적인 상담 치료를 필요로하는 선생님들이 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경미 / 중학교 교사
- "(감정 치료를 받으니깐) 그때그때 풀어나가면서 애들을 좀 세련되게 대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결국엔 교단을 떠나는 선생님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들은 학생 지도의 어려움과 교권 추락 현상을 명퇴 이유로 꼽습니다.
▶ 인터뷰 : 전중형 / 명예퇴직 교사
- "제가 배운 게 교사잖아요. 생활지도하고 수업해야 하는데, 자는 애를 놔두고, 돌아다니는 애를 놔두고 내 수업만 하고 나갈 순 없잖아요."
학생들의 인권과 학부모의 열성만큼이나 교사들의 권위를 바로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영상취재 : 박세준 박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