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1일) 오후, 전국에서 전력이 부족한 상황을 가정한 '정전 대비 훈련'이 열렸습니다.
전기가 끊기면 대한민국 전체가 마비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 이번 훈련 통해 절감하셨을 겁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우리나라 전역에 훈련 전력 수급 심각 경보를 발령합니다. 웨엥~"
신호등이 꺼지고, 지하철은 멈추고, 병동도 컴컴해졌습니다.
단 20분간의 정전에 대한민국이 사실상 멈춘 것입니다.
당장 서울 마포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 3명이 엘리베이터에 갇혔다는 신고가 들어옵니다.
"지금 엘리베이터로 오시는 중인가요? 빨리 좀 와 주세요."
긴급 출동한 119구조대.
절대 서두르지 말 것을 주문합니다.
"침착하게 한 분씩, 천천히 내려오세요. 침착하게 천천히…."
운행이 멈춘 지하철엔 긴급 인력이 투입돼 갇힌 승객들을 구조했고, 신호등이 꺼진 도로에선 경찰관 수신호가 등장했습니다.
정부는 이 같은 위기 사태를 막기 위해선 절전밖에 없다고 강조합니다.
▶ 인터뷰 : 맹형규 / 행정안전부 장관
- "국민 여러분께서도 절전의 중요성을 오늘 좀 깊이 느끼셔서 이번 훈련이 끝난 후에도 절전에 적극 동참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훈련이 형식적이었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애 / 서울 염리동
- "이것을 보여주려고 하는 건가, 아니면 실제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불편한 점을 없애려고 하는 건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전기가 끊기면 사회 시스템이 마비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훈련, 전력 마비의 공습도 무섭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한 때입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배병민·한영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