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학생들이 학교폭력과 입시 스트레스 등으로 많이 힘들지만 교사들의 고충도 만만치 않습니다.
교권이 갈수록 추락하면서 학교 현장을 떠나거나 감정 치료를 받아야 하는 교사들이 늘고 있습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선생님은 버릇없는 학생 때문에 단단히 화가 났습니다.
"나와" "왜요?" "나와!" "왜요?"
옆에서 거드는 다른 학생을 혼내자 어이없는 반응이 돌아옵니다.
"뭐?" "하던 일하세요."
상전은 또 있습니다.
내 자식만 소중하다는 학부모한테 폭언도 모자라 머리채까지 잡히고 맙니다.
"네가 뭔데? 어디다 대고!"
선생님들도 이쯤 되면 감정을 억누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극심한 스트레스에 때론 학생들을 필요 이상으로 꾸짖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이경미 / 중학교 교사
- "저도 모르게 어떤 때는 한 학생한테 수업시간에 받은 불만을 일벌백계 차원에서 집중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하지만 학생들을 지도하는 입장이다 보니 참아야 한다는 강박증이 더 큽니다.
▶ 인터뷰 : 문정주 / 중학교 교사
- "무의식적으로 많이 통제하는 편이에요, 감정폭발을…."
급기야 학교 현장을 떠나는 선생님들이 늘고 있습니다.
10명 중 9명은 교육환경의 변화 때문에, 그리고 이 가운데 80%는 학생지도의 어려움과 교권추락 현상을 명퇴 이유로 꼽았습니다.
선생님들도 평소에 스트레스 관리를 넘어 감정 치료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 인터뷰 : 문진석 / 중학교 교사
- "감정 과잉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감정 치료를 받고) 차분해져야겠다고 느꼈어요."
감정 치료는 교사 자신뿐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를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 mina@mbn.co.kr ]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