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업계가 어제(20일) 하루 전면 파업을 벌였습니다.
전국에서 택시 대부분이 운행을 멈추면서 출퇴근길 불편이 이어졌습니다.
원중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른 아침 서울역 택시 승강장.
평소 택시들로 가득했던 도로가 텅텅 비었습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택시는 오지 않고 승객들은 파업 사실을 알고 뒤늦게 발길을 돌리기도 합니다.
▶ 인터뷰 : 강채훈 / 부산 청학동
- "택시 안 오는 줄은 알고 왔고. 설마 그럴까 했는데 안 오네. 다른 차 불러서 가야지."
어제(20일) 전국적으로 25만 5천여 대의 택시 가운데 22만여 대가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택시 운행률은 13퍼센트 대로 평소의 5분의 1에도 못 미쳤습니다.
도로가 한산해진 탓에 교통 흐름은 원활해졌지만 시민들이 몰린 버스나 지하철은 혼잡을 빚었습니다.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실제로 출근시간대 지하철 이용객은 평소보다 4만 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퇴근 무렵에는 교통 혼잡을 우려해 일찍 회사를 나서는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 인터뷰 : 이동필 / 서울 당산동
- "오늘 저녁에 모임이 있는데 홍대까지 가야 되는데 택시가 없어서 어떻게 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특히, 100일째 버스 파업이 이어지던 전주시는 이번 택시 파업으로 불편이 더욱 심했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시가 버스와 지하철 운행 시간을 오늘(21일) 새벽 2시까지 늘리는 등 지자체들의 대책이 뒤따랐습니다.
택시 파업은 어제(20일) 하루로 끝났지만 파업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MBN 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한영광·배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