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된 4개 저축은행에 대한 검찰 수사결과가 나왔습니다.
불법 대출규모와 횡령규모가 무려 1조 5000억 원에 달하는데, 경영진들은 모두 재판에 넘겨져 죗값을 치르게 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강현석 기자? (네, 서울중앙지검에 나와 있습니다)
【 질문1 】
추가로 영업정지된 저축은행들, 부실규모가 상상을 초월하는군요. 내용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대검찰청 산하 저축은행 합동수사단이 조금 전 추가 영업정지된 4개 저축은행에 대한 수사결과를 내놨습니다.
솔로몬, 미래, 한주, 한국저축은행 대표 4명이 모두 구속돼 재판에 넘겨지는 등 모두 11명이 구속 기소됐습니다.
이 중에는 세무조사 무마 명목으로 은행 측으로부터 2억 원의 돈을 받은 전 국세청 직원도 들어 있습니다.
비리 규모를 살펴보면, 한도초과나 부실대출 규모가 1조 2800여 억원에 달했고, 경영진 개인 횡령 규모도 1100여 억원에 이르렀습니다.
1차로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의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발표도 있었는데요.
제일저축은행 측으로부터 수사무마 청탁의 대가로 5천만 원을 받은 이철규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이 구속기소되고 유사한 혐의로 전현직 국회의원 5명도 모두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 질문2 】
그런데, 밀항기도나 가짜 통장 발급 등 여러 기상천외한 불법행위도 드러난 바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수사는 어떻게 진행됐나요?
【 기자 】
말씀하신대로 정말 그런 일을 했을까 싶을 법한 비리들이 이번 수사결과로 드러났는데요.
몇 가지 예를 들어 살펴보면
솔로몬저축은행 임석 회장은 미래저축은행 김찬경 회장에게서 금감원 검사무마 청탁으로 금품을 받았는데, 여기엔 현금 뿐만 아니라 1kg짜리 금괴도 들어 있었습니다.
중국 밀항을 기도하다 체포된 김 회장은 영업정지 직전 은행 돈 203억 원을 무단 인출한 다음에 친인척과 채권자에게 주기도 했습니다.
김 회장은 또 은행 소유의 미술품을 마치 본인 것처럼 선물로 주거나 개인대출 담보로 이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여기엔 시가만 수십억 원에 달하는 앤디 워홀이나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작품도 들어 있었습니다.
한국저축은행 윤현수 회장은 계열사를 통해 아내에게 고문료를 지급하거나 법인카드 이용대금까지 내게 했습니다.
한주저축은행 김임순 대표는 심지어 은행 전산프로그램을 악용해 고객에게 가짜 통장을 만들어주고, 실제로는 이를 모조리 빼돌렸는데 그 액수만 180억 원에 달합니다.
검찰은 이들 저축은행 경영진들이 퇴출저지 명목으로 정관계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에 대한 수사도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MBN 뉴스 강현석 입니다. [ wicked@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