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 년 만의 최악 가뭄에 지자체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우면산 산사태 녹화 지역은 생육 자체가 어려울 지경이고, 모내기를 못한 논에는 소방차까지 투입되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쨍쨍 내리쬐는 햇볕에 마치 타들어갈 듯한 경기도 화성의 한 논.
모내기를 앞둔 논이란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미 모내기를 끝낸 논도 물 한 방울 없이 쩍쩍 갈라져 있습니다.
결국, 소방차가 투입됐습니다.
물탱크차 10대, 100t의 물이 공급된 뒤에야 모내기 준비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경기도는 농촌지역 가뭄이 풀릴 때까지 농업용수 지원을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시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난달 1일부터 어제(19일)까지 서울에 내린 비는 10.6mm.
이는 예년 같은 기간 평균 강수량 173.9mm의 6%에 불과합니다.
도심의 가로수와 녹지도 문제지만, 산사태 복구를 위한 우면산 녹화 지역은 생육 자체에 지장이 생겼습니다.
서울시는 가뭄 해소 때까지 '가뭄 물주기 대책 본부'를 가동하기로 하고, 시민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 인터뷰 : 최광빈 / 서울시 공원녹지국장
- "아침에 저녁에 하루 2번 정도 주변 가로수와 녹지대에 급수해 주신다면 가뭄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100여 년 만의 최악 가뭄, 타들어가는 건 대지뿐만 아니라 그 위에 서 있는 모든 시민의 마음입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