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20일)은 '세계 난민의 날'입니다.
최근 전 세계적인 난민 수는 급증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와 국민의 인식 속에서 난민은 아직 생소한 개념입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2년 정치적 박해를 피해 콩고에서 우리나라로 온 욤비 씨.
6년 만에 난민 인정을 받기까지 살 곳도 일할 곳도 없는 고난이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욤비 / 2002년 난민 신청(콩고 출신)
- "집 없어 옷 없어 아프면 약 없고 일도 없고 이렇게 6년 동안 살았어요."
정치적·종교적 박해를 받아 출신국에서 더 살 수 없어 국제사회가 보호해야 하는 사람을 난민이라고 합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파리에서 택시를 몰았던 홍세화 진보신당 대표도 한때 난민이었습니다.
지난 1997년 이후 우리나라에 난민을 신청한 사람은 4천 5백여 명.
하지만, 난민으로 인정된 외국인은 290여 명에 불과합니다.
난민 인정 비율이 OECD 주요국보다 현저히 낮습니다.
▶ 인터뷰(☎) : 법무부 관계자
- "외국인에 대한 인식 자체가 높지도 않은데 그 중에도 난민들 많이 수용해야 되겠느냐 하는 국민 여론적인 부분도 있을 거고요."
어렵게 난민으로 인정돼도 국가적인 지원을 받지 못해 고통받고 있습니다.
탈북자 경우처럼 정착금도 없고 일자리도 구하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 인터뷰 : 앤메리 캠벨 /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대표
- "한국인들이 난민의 사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합니다. 그들은 원해서 출신국을 떠난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나온 겁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난민은 전 세계적으로 80만 명.
국내에서도 난민법이 내년부터 시행되지만 법 적용에 앞서 다른 민족에 대해 배타적인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
영상취재 : 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