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있는 교회를 돌며 고가의 전자제품을 훔친 절도범이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새벽 시간 예배를 위해 문을 열어놓은 한적한 시골 교회를 노렸는데요, 사람은 속였을지 모르지만, 양심은 속일 수 없었을 겁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새벽 예배를 앞둔 교회 안에 복면을 쓴 남성이 서성입니다.
이 남성은 잠시 뒤 크고 긴 물건을 들고 황급히 사라집니다.
충청과 경기, 전북 지역 교회 30여 곳에 침입해 금품을 훔친 23살 최 모 씨가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최 씨는 새벽 시간대 CCTV가 없는 한적한 시골 교회를 노렸습니다.
▶ 인터뷰 : 피해 교회 목사
- "낮이든 저녁이든 교인들이 와서 기도하기 때문에 문을 잘 안 잠그죠."
하룻밤 사이 교회 두세 곳을 털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피의자
- "쉽게 열려 있고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 좀 쉬웠어요."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최 씨는 승용차 뒷좌석을 떼어내 훔친 물품을 실어 날랐습니다."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훔친 전자제품은 1억 7천만 원 상당.
스마트폰을 이용해 범행 대상 교회를 물색했습니다.
▶ 인터뷰 : 한달우 / 충남 서산경찰서장
- "교회를 다니고 있었고 고교 시절에 밴드를 하였기 때문에 음향 기기에 대해서도 잘 알고…."
경찰은 공범인 상근예비역 윤 모 씨를 헌병대에 넘기고 장물업자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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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