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비를 부모님이 내주는 것과 대출 등으로 감당하는 것, 단순히 돈의 차이만은 아닐 겁니다.
실제로 비교해봤더니 학점과 소득 모두 차이가 났습니다.
가난이 '대물림'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학 4년 동안 학자금 대출과 아르바이트로 근근이 학비를 감당한 문 모 씨.
힘들게 졸업은 했지만, 막상 취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학비에 생활비까지 버느라 토익이나 학점 등 소위 스펙 관리를 제대로 못 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취업 준비생
- "남들은 방학 때 연수 갔다 오고 토익점수 쌓고 그랬는데, 저는 돈 버느라 다른 거 할 여유가 없었어요."
그래서 대학교 2학년 박경무 군은 얼마 전 아르바이트 2개를 모두 그만뒀습니다.
대신 전공을 살려 관련 회사의 인턴십을 준비 중입니다.
▶ 인터뷰 : 박경무 / 대학교 2학년
- "돈은 좀 부족하게 받아도 미래 생각도 하긴 해야죠."
실제 직업능력개발원이 조사해봤더니 학비를 부모에 의존한 경우보다 융자에 기댄 경우 영어 점수는 물론 취업 후 월평균 소득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모의 소득이 낮으면 등록금 버느라 취업 준비가 부족하고 결과적으로 소득이나 정규직 비율이 낮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겁니다.
▶ 인터뷰 : 오호영 /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 "좋은 직장에 가기 위해 일정한 준비 기간을 갖지 못하고 일자리 있으면 무조건 취업하고 대출금을 상환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개발원은 또, 마이스터고나 특성화고 등 특수목적 고등학교에 대한 투자를 늘려 과도한 대학진학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 mina@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