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에 모처럼 반가운 비가 내렸습니다.
내일(19일)까지 남부지방엔 비교적 많은 비가 내리면서 가뭄 걱정은 좀 덜게 됐는데요. 하지만, 중부지방은 무더위에 병충해까지 극성을 부려 농민들의 걱정이 태산입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남녘 들판이 모처럼 내린 비로 생기를 되찾았습니다.
물기를 한껏 머금은 밭작물은 부진했던 생육에서 벗어나 쑥쑥 자랄 듯합니다.
하지만, 농민들의 갈증은 여전합니다.
특히 비다운 비를 본지 오래된 중부지방 농민들은 하늘이 그저 원망스러울 뿐입니다.
▶ 인터뷰 : 안동호 / 농민
- "날씨로 봐서는 장마철인데 장마는 오지도 않고 이러니 어떻게 농사를 짓겠어요…."
여기에 병충해까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열매가 열기 시작한 포도나무에는 그을음병을 유발하는 꽃매미가 점령했습니다.
▶ 인터뷰 : 김인욱 / 농민
- "올해는 예년보다 꽃매미가 많은데 수액을 빨아 먹어서 나무 세력이 약해진 것 같습니다."
배나무도 큰 일교차로 흑석병이 퍼지면서 전국 배 재배농가의 절반가량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안황옥 / 농민
- "▶ 인터뷰 : 안황옥 / 농민
- "올해로 19년째 배 농사를 짓고 있는데 흑석병이 8천 평 전체에 온 것은 처음입니다."
올해로 19년째 배 농사를 짓고 있는데 흑석병이 8천 평 전체에 온 것은 처음입니다."
다행히 남부와 제주지방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어느 정도 가뭄은 해소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중부지방은 이번 주에도 30도 안팎의 무더위가 이어지고 비 소식도 없어 농민들의 마음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shtv21@hanmail.net]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