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수도권 일대에서 산불이 잇따랐습니다.
아차산과 대모산에서 불이 나 임야 수천 제곱미터가 탔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산등성이 위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소방헬기 넉 대가 쉬지 않고 물을 뿌려보지만 불길은 좀처럼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어제(17일) 오후 5시쯤 서울 구의동 아차산에 있는 영화사 뒤편에서 불이 났습니다.
▶ 인터뷰 : 이상우 / 서울 구의동
- "뻘건 불길이 올라오는데 바람이 부니까 사람들이 한차례 놀라서 소리를 지르고 그랬어요."
거센 바람으로 불이 구리시까지 번져 임야 2천6백 제곱미터를 태우고 6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소방당국은 담배꽁초 등으로 인한 실화나 방화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오늘(18일) 새벽 4시 20분쯤 아차산 구리시 방향에서도 불이 났습니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6대와 인력 10여 명을 투입해 긴급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어두운 산 곳곳에 빨간 불길이 솟아오릅니다.
소방차가 좁은 산길에 줄지어 서 있고, 소방대원들이 호스를 메고 산을 오릅니다.
어제(17일) 밤 9시 40분쯤 서울 일원동의 대모산에서도 불이 나 한 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 인터뷰 : 유재평 / 강남소방서 지휘대장
- "화점 위치가 골짜기가 깊은 곳이어서 육안으로 발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야간이라 헬기도 이륙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이 불로 임야 5백 제곱미터가 탔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실화 등에 가능성을 두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전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