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명소'란 간판을 내걸고 한강에 등장한 세빛둥둥섬.
하지만, 결국 애물단지가 되고 있습니다.
운영자를 구하지 못하고, 서울시도 손을 놓으면서 자칫 무인도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위용을 자랑하며 한강에 떠 있는 세빛둥둥섬.
하지만, 섬으로 들어가는 길은 끊긴 지 오래입니다.
지난 15일 재개방된다고 했지만, 별다른 설명도 없이 일정은 일주일 미뤄졌습니다.
헛걸음한 시민이 항의해도 사과 한마디 없습니다.
▶ 인터뷰(☎) : (주)플로섬 관계자
- "다음엔 그럼 방문하시기 전에 당일 전화를 주세요."
이처럼 요즘 세빛둥둥섬은 서울의 명소가 아닌, 애물단지 신세입니다.
공사만 계속될 뿐, 쓸모가 없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운영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오는 10월 전면 개장은 커녕 무인도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엔 유명 방송인이 외국자본 투자 의사를 밝히면서 섬을 찾기도 했지만, 높은 임대료에 고개를 떨어뜨렸습니다.
한강을 찾는 시민들은 '천억 원이 넘는 돈만 버렸다'고 성토합니다.
▶ 인터뷰 : 심상관 / 서울 오류동
- "돈을 들였으면 활용해야지 이렇게 놔둬서 되겠어요? 제가 보기엔 잘못된 것 같아요. 아니, 한두 푼 들어간 겁니까?"
사업 청산 때 손실분을 보전해 주기로 한 서울시도 현재는 민간업체 문제란 이유로 사실상 뒷짐만 진 상태입니다.
한강에 그냥 둥둥 떠 있기만 한 대형 인공섬, 하지만 시민들은 세금 덩어리가 둥둥 떠 있다는 생각을 지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김병문·안석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