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시간에 도심 곳곳을 돌아다니며 난폭운전을 벌인 10대 폭주족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소규모 게릴라식으로 출몰하면서 피해는 여전하지만 단속은 더 어려워졌습니다.
원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야심한 시각 오토바이들이 무리지어 도로를 질주합니다.
차선을 넘나드는 것은 기본, 신호위반도 서슴지 않습니다.
위험천만한 질주에 사고가 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강성천 / 택시 기사
- "차를 어떤 경우에는 백미러를 치고 그럴 경우가 있어요. 불안하고 힘들죠."
오토바이를 훔쳐서 타는 일도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박지혜 / 오토바이 절도 피해자
- "키 꽂아두고 잠깐 앉아있었는데 바로 옆에다 세워놨는데 없어져서 황당해서…."
경찰은 지난 한 달간 폭주 단속을 벌여 17살 이 모 군 등 59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오토바이 30여 대를 몰수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폭주족 검거 숫자는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10대들의 비중은 오히려 크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수십 명에서 수백 명까지 몰려다니던 대규모 폭주족은 사라지고 10대들이 삼삼오오 모이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그 만큼 단속도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군 / 10대 폭주족
- "(오토바이 왜 타요?) 심심하잖아요. 그냥 애들 몰려서 가끔씩 놀기도 하고. "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최근 폭주족들은 대부분 배달 업소에 일하는 10대 청소년들이기 때문에 경찰은 이렇게 배달 오토바이까지 압수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소규모 게릴라 폭주족에 대응하기 위해 일선 경찰서에 전담팀을 꾸려 본격 단속에 나섰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 june12@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