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억 원대 자금을 굴리던 이른바 명동 '사채왕'에게 돈을 받은 경찰 간부가 전격 구속됐습니다.
이 거물급 사채업자와 연루된 경찰관 가운데 첫 구속인데, 그동안 수십 명을 관리했다는 진술도 나와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황재헌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검찰이 지난 4일 서울지방경찰청 외사과 소속인 이 모 경감을 구속했습니다.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입니다.
이 경감을 돈으로 관리한 사람은 1천억 원대 자금을 굴리며 이른바 '사채왕'으로 불리다 최근 검찰에 구속된 최 모 씨.
최 씨는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이 경감에게 모두 1천2백만 원 상당의 돈과 향응을 제공했습니다.
자신에 대한 수사를 무마해달라는 청탁도 함께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
- "몇 년 전 일로 알고 있거든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검찰 조사에서 최 씨는 자신이 돈을 주며 관리한 경찰관이 이 경감 외에도 수십 명에 이른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 지난달 최 씨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경찰관 2명이 체포되기도 했는데, 경찰 간부가 구속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구속된 이 경감을 지난 5일 자로 대기발령 조치했습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사채왕 최 씨와 관련된 경찰 비리가 잇따라 터지는 가운데 내부비리를 엄하게 다스리겠다는 경찰이 어떻게 대처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