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혈액 부족 현상에, 희귀 혈액형 보유자들은 더 막막할 수밖에 없습니다.
혈액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인데요, 아찔한 상황이 한 두 번 연출되는 게 아닙니다.
(이어서) 오택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심장 수술을 받은 박혜정 씨.
급하게 혈액이 필요했지만 국내 희귀 혈액형인 RH- B형이라 맞는 혈액을 구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박혜정 / RH-형 보유자
- "병원에 갔을 때 피가 네 팩밖에 없다고…. 피가 없으면 도저히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다행히 RH-형 봉사회에서 부족한 혈액을 구해 수술에 성공했지만 그 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합니다.
박 씨와 같은 희귀 혈액형 보유자는 전국적으로 15만명, 우리나라 인구 250명 가운데 1명꼴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정부가 관리하고 있는 인원은 1만 4천여 명이 전부.
자발적으로 헌혈을 하겠다고 동의한 사람은 고작 2천 7백여명에 불과합니다.
공급이 턱없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희귀 혈액형 보유자들은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언제든지 수혈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인원을 확보할 수 있는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이 절실하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이영섭 / RH-형 봉사회 부회장
- "정확하게 자료가 확보돼 있지 않고, 또 그 사람들에 대해 관리가 잘 안 되기 때문에 응급 시에 연락이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지난해에서야 희귀 혈액형 보유자 명단을 확보해 관리에 들어간 정부.
보다 현실적이고 체계적인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logictek@mbn.co.kr]
영상취재: 박준영·최선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