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참 믿을 게 없습니다. 몸에 좋다고 광고하는 건강기능식품에 공업용 알코올을 넣은 업자가 적발됐습니다.
이 위험한 건강기능식품은 무려 14억 원어치나 팔려나갔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건강기능식품 제조 공장에 단속반이 들이닥칩니다.
공장 안쪽에 놓여 있는 것은 어이없게도 공업용 알코올 통.
48살 김 모 씨는 환약 형태의 건강기능식품이 서로 붙는 걸 막으려고 식용 알코올 대신 공업용 알코올을 첨가하다 단속에 적발됐습니다.
"1~2% 정도 들어갔는데 에탄올을 쓰지 않으면 기계에 달라붙나요? (네, 달라붙죠. 지금은 제가 좀 덜 넣었거든요.)
김 씨는 이 공업용 알코올에 세제나 부동액에 쓰는 약품을 첨가했는데, 장기간 복용하면 피부질환, 심부전증 등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물질입니다.
▶ 인터뷰 : 한운섭 / 식약청 위해사범중앙조사단 팀장
- "이 제품을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폐, 코, 입 등의 점막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으며, 알레르기 등 피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김 씨 등은 이 제품을 신경통, 관절통 등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광고까지 했습니다.
지난 2009년 6월부터 최근까지 팔린 알코올 식품은 모두 2만여 박스.
중간 유통상에 넘겨진 양만 14억 7,000만 원에 달합니다.
식약청은 해당 제품을 회수조치하고 김 씨를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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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