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하면, 빼곡한 빌딩만큼 높은 물가가 떠오릅니다.
그런데 가격이 저렴한 서민용 업소를 선정한 결과 놀랍게도 4분의 1이 강남에 몰려 있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점심 시간, 서울 강남역 부근.
쌀국수 가게에 들어가 봤습니다.
((현장음))
"(쌀국수, 가장 싼 게 얼마인가요?) 8천 원이거든요."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강남에선 점심때 지갑 열기가 참 어렵습니다. 만 원 한 장으론 둘이서 점심 해결할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의외인 곳도 있습니다.
강남의 한 건물 지하 식당.
내부는 이미 사람들로 꽉 찼고, 줄 서기도 당연한 듯 보입니다.
쌀국수가 4천 원, 주변의 절반값입니다.
▶ 인터뷰 : 김봉순 / 강남 I 식당 업주
- "생각의 차이인 것 같아요. 많이 남기고 싶으면 비싸게 받고, 조금 남기고 싶으면…. 그런데 저는 비싸게는 안 받고 싶어요."
서초구의 또 다른 식당.
삼겹살과 된장찌개, 공깃밥이 두 사람에 만 원입니다.
▶ 인터뷰 : 최영진 / 직장인
- "다른 곳에선 9천 원, 만 원 줘야 하는데, 이 정도 5천 원 가격이면 직장인한테는 딱 좋은 가격이죠."
행정안전부는 올해도 '착한 가격 업소' 4천800여 곳을 신규 선정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서울지역 착한 업소의 4분의 1이 강남에 모여 있다는 사실입니다.
뛰는 물가에 나는 밥값, 곳곳에 숨은 착한 업소는 주머니가 가벼운 직장인과 서민들을 미소 짓게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