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담배값 인상은 가짜담배와 밀수담배 양산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가 담배 밀수를 부추기는 격입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부산국제시장, 이른바 깡통시장입니다.
담배 한 보루를 사기 위해 한 상점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 담배 구매자
- "담배 한 보루 얼마예요?"
인터뷰 : 담배 판매상
- "2만원인데요."
담배사업법 위반입니다.
한 보루에 2만5천원하는 담배는 2만원에 팔 수도, 살 수도 없습니다.
판매상은 면세품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 담배구매자
- "밖에 이렇게 면세표시 안돼 있는 건 없어요?"
인터뷰 : 담배판매상
- "그렇게 안돼 있는 건 없어요"
하지만 역시 거짓입니다.
왼쪽이 정품담배, 오른쪽이 깡통시장에서 산 담배입니다.
얼핏 비슷하지만 자세히 보면 브랜드 로고 아래 라이트라는 영문 글씨체와 소비자 경고 문구의 크기가 다릅니다.
가짜 담배입니다.
화면을 빼곡히 메운 담배 주문.
가격은 시중가보다 4000원이나 싼 한 보루 2만1000원입니다.
가짜 담배는 인터넷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가짜 담배가 시중에 유통된 것은 재작년 12월 담배 가격을 500원 올린 직후부터입니다.
1년새 담배 밀수가 6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가격차이를 노려 해외에서 만들어진 싸구려 담배가 고급 담배로 둔갑한 결과입니다.
관세청도 담배를 최고단계인 '위험' 밀수품목으로 지정했습니다.
국민건강 증진이라는 목표를 갖고 추진한 담배값 인상이 가짜담배와 밀수담배 급증이라는 엉뚱한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인터뷰 : 박재완 / 한나라당 의원
- "지금보다 더 담배값을 추가로 올리게 되면 밀수하고자 하는 유인은 추가로 더 늘어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경제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담배값을 올리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겠고."
다음달로 예고된 담배값 인상도 한바탕 논란이 불가피해졌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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