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이갈매기의 수명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최소 15년 이상 살고, 암컷보다는 수컷이 생존율이 더 높았습니다.
김한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군무를 펼치고 있는 괭이갈매기가 하늘을 뒤덮습니다.
괭이갈매기 수만 마리가 터를 잡고 가족을 만들어 나가는 곳, 우리나라 최대 괭이갈매기 서식지인 홍도입니다.
잠시 망중한을 즐기는 한 수컷 갈매기.
가까이 들여다보니 오른쪽 발목에 청록색의 표식이 보입니다.
표식을 차고 있는 갈매기는 하나가 아닙니다.
새끼를 돌보는 암컷도, 주변을 경계하는 갈매기도 모두 같은 모양의 표식을 차고 있습니다.
지난 2002년 발목에 표식용 가락지를 부착한 109마리들 중 살아남은 것들입니다.
2008년 18마리가 홍도를 찾은 데 이어 올해에는 8마리가 다시 발견됐습니다.
특히, 매년 산란으로 에너지 소비를 많이 하는 암컷보다 수컷의 회귀율이 6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이들이 가락지를 찰 때 나이가 4살 이상의 성체였으니, 모두 최소 15살이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괭이갈매기의 수명이 이처럼 구체적으로 조사된 건, 전 세계적으로 이번이 처음입니다.
▶ 인터뷰 : 권영수 / 국립공원연구원 박사
- "11년째 계속해서 번식하는 개체를 확인했습니다. 첫 번째 번식 나이가 4년 이후이기 때문에 괭이갈매기는 적어도 15년째 생존해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아직도 괭이갈매기에 대한 관찰이 진행 중이어서, 수명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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