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징금 미납과 육군사관학교 사열 등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비판한 초등학생의 동시가 화제입니다.
삼척동자의 사리분별이 놀라울 정도인데요, 어떤 내용인지 직접 보시죠.
전정인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초등학교 학생이 쓴 '29만 원 할아버지'라는 시입니다.
29만 원밖에 없으면서 어떻게 큰 집에 사냐며 묻기도 하고,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를 빌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어린 학생의 눈으로 본 전두환 전 대통령은 그저 잘못을 빌어야 하는 할아버지에 불과합니다.
시민들은 초등학생의 날카로운 지적에 놀랍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김태리 / 경기 용인시 동백동
- "초등학생이 쓴 거 보니까 대견한 것도 있고 오죽했으면 어린아이가 그런 내용을 썼을까…."
▶ 인터뷰 : 임우빈 / 서울 천호동
- "초등학생조차 부조리함을 느낄 정도로 그렇게 나쁜 짓을 저질러 놓고 지금 그렇게 잘 사는 거 보니까 씁쓸하네요."
이 시는 지난달 5.18 기념 서울청소년대회에서 서울지방보훈청장 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장신환 / 5.18 민중항쟁 서울기념사업회 임원
- "어린이의 눈으로 잘못된 현실을 잘 꿰뚫어봤다고 보고, 시에서 던진 질문은 우리 사회가 다 같이 고민하고 답해야 할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개념 초등학생이다" "어른들보다 낫다" 등의 반응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추징금 미납과 육사 생도 사열로 국민들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은 향후 국립묘지 안장도 어렵게 됐습니다.
국가보훈처는 개정된 국립묘지법이 다음 달부터 시행됨에 따라 내란죄로 실형을 살았던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국립묘지 안장 대상에서 제외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jji0106@mbn.co.kr]
(영상 취재 : 배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