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을 저지르는 학생들은 처벌이 아니라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가해 학생들도 정신적 상처를 안고 있기 때문인데요.
가해 학생들을 치료하기 위해 만들어진 캠프에 이권열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나'는 어떤 사람인지 학생들이 직접 설명하는 시간.
한 학생은 가보고 싶은 장소로 지옥을 써냈습니다.
"(지옥에 왜한번 가보고 싶니?) 고통 한번 느껴보려고…."
이런 학생들도 때로는 폭력을 당하기도 합니다.
"(집에 폭행이 많다…. 누가?) 엄마가 저한테 하는 게…."
자기소개 시간에는 쭈뼛거리던 가해 학생들이 팀을 짜서 게임을 시작하자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 작전을 짜고, 보다 못한 몇몇 학생은 아예 감독을 자처하기도 합니다.
"파란색 여기에 놔. 가운데에. 주황색 저기에 놔."
간단한 게임이지만, 협동의 중요성과 리더십을 배울 기회입니다.
▶ 인터뷰 : 중학교 3학년
- "재밌어요. (뭐가 제일 재밌어요?) 아까 한 거요. (탑 옮기는 거?) 예."
캠프에 참여한 20여 명의 중학생들은 학교는 다르지만 금세 친구가 됐습니다.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친구를 사귀는 것도 이 캠프의 중요한 목적입니다.
▶ 인터뷰 : 김경아 / 서울 남부교육지원청 상담교사
- "본인이 배려받아보지 못했기 때문에 남을 배려하는 것을 배울 기회가 없어서 지금 현재 그런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고 있고…."
1박2일의 짧은 캠프지만, 가해 학생들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