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타작 때는 송장도 일어나 거든다'는 속담이 있죠? 농번기에는 손 하나가 아쉽다는 뜻인데요.
이런 현실을 악용해 빈 농가를 전문적으로 턴 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 가평의 한 농촌.
주민들이 농사하러 나간 사이, 대다수의 집 현관문이 활짝 열려 있습니다.
▶ 인터뷰 : 농촌 주민
- "그냥 한 동네니까 외지 사람들이 잘 안 들어오니까 그렇죠. 멀리 외출하거나 그러지 않으면 거의 다 문을 잠그지는 않지요."
이렇게 문을 열어 놓은 빈집만을 골라 현금과 귀금속을 훔친 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스탠딩 : 오택성 / 기자
- "피의자는 농촌에서 노인들이 일을 나갈 때 보통 문을 잠그지 않고 나간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 인터뷰 : 정종덕 / 피해 주민
- "농촌에서 그런 절도범이 있다는 얘기도 못 들었고, 멀리 안 나가요. 밭에 있었거든요."
피의자는 37살 권 모 씨로, 지난 4월부터 두 달 동안 경기와 강원, 경북 등의 농촌을 돌아다니며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렇게 빈집을 털어 권 씨가 훔친 돈과 귀금속은 2천2백만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김태곤 / 서울 종로경찰서 강력1팀장
- "농촌지역에 노인들만 있고 해서, 2008년부터 전문적으로 농가만 찾아다니면서 빈집을 털었던 범인입니다."
경찰은 권 씨를 구속하고 권 씨에게 귀금속을 사들인 금은방 업주 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logictek@mbn.co.kr ]
영상 취재: 박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