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 지 120년 된 명동성당 주교관이 붕괴 위험에 놓였다는 MBN 보도 이후 건설회사는 긴급하게 보강 공사를 했습니다.
하지만, 문화재 보호구역에서 문화재위원회 심의도 없이, 콘크리트만 부어 넣는 땜질식 처방에 그쳤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붕괴 위험 논란을 빚은 명동성당 주교관에 공사 인부와 장비들이 투입됩니다.
굴착기로 건물 주변 H빔을 들어낸 뒤, 주교관 옆 흙 위에 콘크리트를 마구 붓습니다.
건설사 측은 장마철을 앞두고 빗물 유입을 막기 위한 공사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콘크리트가 덮이지 않은 옆 공간으로 유입되는 빗물은 막을 길이 없습니다.
▶ 인터뷰 : 공사 업체 관계자
- "그런 부분들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건가, 그런 부분들은 조금 시간을 주세요."
더 큰 문제는 문화재위원회 심의 없이 주교관에 중장비를 투입해 공사를 진행했다는 사실입니다.
사적인 성당 본당에서 100m 이내에 있는 주교관은 엄연한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문화재청의 허가가 있어야 공사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문화재청 자문위원들은 철제 지지대를 세울 땐 허가를 받았지만, 이번 콘크리트 공사에선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문화재청 자문위원
- "그것(콘크리트 공사 심의)까진 받을 필요 없어요. 공사하면 중장비가 들어가야지. 지지대 세운 것은 (심의) 받았어요."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붕괴 위험을 막기 위한 대책은 기껏 콘크리트를 붓는 일이었습니다. 안전 문제까지도 임시방편으로 처리하면서 주교관의 120년 역사적 가치는 완전히 무시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