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획이 금지된 토종 고래를 불법으로 사들여 유통한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국제보호종인 상괭이를 무허가 작업장에서 비위생적으로 해체했고 증명서도 없이 유통했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제보호종인 상괭이 수십 마리가 트럭에 실려 있습니다.
허름한 천막 안에서는 한창 작업 중입니다.
도마 위에는 핏물이 흥건하고, 작업이 끝난 상괭이들은 물속에 담겨 있습니다.
냉동창고에도 상괭이가 담긴 나무 상자가 가득합니다.
충남 서해안에서 잡힌 상괭이를 비위생적으로 해체해 유통증명서 없이 부산과 울산 지역 음식점에 불법 유통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조 모 씨 / 피의자
- "(관행적으로) 그냥 하는 대로 하라고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상괭이를 산 거예요."
불법으로 사들인 멸종위기종 상괭이는 2천 5백여 마리.
시가로 20억 원에 달합니다.
작업장에서 발생한 오·폐수도 무단으로 배출됐습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불법 해체 과정에서 나온 핏물과 부산물들은 인근 수로를 따라 바다로 흘러갔습니다."
고래는 해경에서 증명서를 발급받아야 유통할 수 있고, 해체작업도 지정된 장소에서만 해야 합니다.
▶ 인터뷰 : 강희승 / 태안해경 외사계장
- "적법한 절차를 회피함으로써 은밀히 불법 해체해왔고, 유통하면 부당이익이 많이 되기 때문에…."
해경은 조 씨 등 6명을 입건하고 값싼 상괭이 고기가 밍크고래로 둔갑해 고가로 판매되는 사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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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