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빛보다 빠른 물질이 발견됐다고 해서 과학계가 떠들썩했었죠.
물리학의 100년 역사를 통째로 바꿀만한 이 사건은 9개월 만에 실험 오류로 인한 해프닝으로 결론났습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빛보다 빠른 입자가 있을까?
지난해 9월 일본과 유럽 연구팀은 소립자의 하나인 뉴트리노가 빛보다 1억분의 6초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습니다.
사실이라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뒤집는 획기적 사건이었습니다.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의 여행도 가능하다는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연구팀은 9개월 만에 이 실험 결과가 잘못됐다고 공식 인정했습니다.
실험 기구를 연결하는 케이블 접속이 불량하다는 걸 뒤늦게 발견했고 다시 실험해보니 빛보다 빠르지 않았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남순건 /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
- "1987년 초신성이 터지면서 중성미자와 빛을 동시에 방출했을 때 거의 동일한 속도로 움직인다는 걸 이미 알고있었는데, 이번에 빛보다 빠르다니 회의적이었죠."
물리학 100년 역사가 송두리째 바뀔 뻔했던 이번 실험은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단 1%의 가능성도 지나치지 않으려 했던 과학자의 노력까지 매도돼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 mina@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