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온 국민을 분노케 했던 '조두순 사건' 기억하시죠.
피해자인 나영이는 어느새 중학생이 됐는데 지금도 악몽과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끔찍한 아동 성범죄를 뿌리뽑는 대책, 언제쯤 나올까요.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고통스러운 회상과 깊은 한숨.
사건 이후 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나영이 아버지는 입을 떼기 힘듭니다.
▶ 인터뷰 : 나영이(가명) 아버지
- "처음 6개월 정도는 아이가 혼이 빠져나가서 강시처럼 돌아다녔어요. 평생 저렇게 살면 어쩌나 걱정을…"
큰 수술과 집중 심리치료를 받았던 나영이는 대견스러울 정도로 학교 생활을 잘 하고 있지만 마음 속 상처는 여전합니다.
▶ 인터뷰 : 나영이(가명) 아버지
- "(방문을) 안 닫고 자요. 공포 때문인가 싶어 문을 꼭 열고 아이가 불빛이 있는 걸 원하는 것 같아서…"
정부는 제2의 나영이를 막겠다며 지난달 소아 성기호증 진단을 받은 박모 씨에게 성충동 억제약물을 투여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우 / 국립법무병원장
- "박씨는 치료명령이 떨어진 경우고요. 지난해 자발적으로 (약물 주사를) 맞은 감호소 수감자 중 70~80%가 (성충동이 억제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효성을 놓고 논란이 무성합니다.
전문가들은 강도높은 심리치료가 수반되지 않는 한 약물 주사는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표창원 / 경찰대 범죄심리학 교수
- "성충동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누군가를 지배·통제함으로써 만족을 느끼는 사람은 인격적인 문제가 있거든요. (이럴 경우) 약물치료 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남아있죠."
갈수록 잔혹해지는 아동 성범죄와 불안에 떠는 국민들, 아이와 학부모가 마음놓고 길거리를 활보할 수 있는 방안은 없는 걸까요.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shin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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