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사라져가는 우리 역사의 현장이 문화유산으로 보존됩니다.
서울시가 100년간 시민들과 함께한 근대화 발자취 1,000여 점을 지키겠다고 한 것입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소설가 박경리 선생이 살았던 정릉동 집.
재개발 구역에 지정되면서 철거 위기에 놓였지만, 유족들의 반발로 가까스로 보존됐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의 사저 '이화장'도 지난해 수해로 큰 손해를 입었습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이곳 이화장은 지난해 수해로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를 중단한 채 복구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또 박목월과 현진건 생가가 소유자에 의해 철거되는가 하면, 김수영 작가의 가옥은 폭설로 훼손되기도 했습니다.
서울시는 이렇게 방치돼왔던 1900년대 이후의 문화유산 1,000여 점을 선정해 보호에 적극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여공들이 땀과 눈물로 산업화를 일군 구로공단에는 기념관이 들어서고, 중산층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게 한 최초의 충정·동대문 아파트도 보존될 예정입니다.
▶ 인터뷰 : 박원순 / 서울시장
- "하나하나는 작고 사소한 역사이지만 합치면 마치 퍼즐을 맞추듯이 한눈에 20세기 서울의 모습이 보이는 일이기도 합니다."
또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인 백사마을과 판자촌 구룡마을 등도 문화유산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