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농번기가 시작됐지만, 극심한 가뭄 때문에 논밭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당분간 가뭄을 없앨만한 비 소식도 없어, 농민들의 가슴은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사천의 한 농경지.
하얀 바닥을 드러낸 논이, 거북이 등을 연상키 듯 갈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파종을 기다리는 모종은 하염없이 비를 기다리며 모판을 지켜야 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 인터뷰 : 신만석 / 농민
- "올해 봄엔 날씨가 많이 가물어서 제때 모내기를 못해 애가 탑니다."
전북 완주군의 한 지방하천도 속을 보인 채 메말라 가고 있습니다.
인근 밭작물인 양파와 마늘도 말라 비틀어졌습니다.
수확을 포기하는 농민도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이경룡 / 농민
- "내가 농사를 지은 지 30년이 넘었는데 근래 10년 안팎으로 이런 가뭄은 없었습니다."
가뭄이 지속하면서 전국 저수율도 크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충남과 경기는 40% 대, 전북과 충북은 50% 대를 보이며 전국 평균 58.6%에 머물고 있습니다.
특히 봄가뭄으로 어촌도 바지락 생산을 중단하는 등 피해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당분간 가뭄을 없앨 큰 비 소식이 없어 농민과 어민들의 마음은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